12시가 지나서 월요일이지만, 주말을 기록한다.

토요일엔 잠을 못자고 하루를 시작한 관계로
낮엔 헤롱헤롱했다.

오랜만에 일요일에 쉬니 집앞에서 불때우고 놀자고
남편이 권유해서 오케이하고 여섯시에 집에서 출발.

마트에서 간편하게 장을보고 수변공원으로 갔다.


불이 무슨........ 지옥에서 소환한줄.

아버님이 장작패둔걸 집으로 가져와서 유용하게 사용중.
시댁엔 아궁이때는 방이있어서 장작이 가득있어서
감사히 가져왔는데 아직도 많이 남았다.

옆의 텐트족이 있었는데 장비가 어마어마해서
취미는 역시 돈을 들여야하는구나 라고 납득했다.

저기 활활 타오르는 냄비엔 알탕을 끓여서 먹었는데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어서 또 먹기로.



화력이 세니까 물도 빨리끓고 맛있게 먹었다.
밖에서 알탕을 끓여먹을 생각을 하다니 남편 초이스 굿.


테이블 화로엔 조개랑 삼겹구워서 냠냠했는데
소주가 나를 부르는 느낌이었지만
술을 안샀기때문에 콜라로 건배했다.

집와서 정리하고 일찍 자고

일요일에 느긋하게 일어나서 대청소하고
분리수거하고, 할아버지가 게장이 드시고싶다고해서
까먹기전에 배송예약하려고 게장집에 걸어서 다녀왔다.

간김에 내가 먹을 새우장도 사서 돌아왔다.
택배는 월요일에 발송되도록.

안내해주시는 분이 너무 친절하셔서 좋았다.
설명도 잘해주시고.

동네를 크게 돌았는데 한시간정도 걸은거같다.
연애때부터 남편이 살았던 이 동네를 결혼하고도
벗어나지않는건 직장이 가깝기 때문이지!

출퇴근 스트레스없이 다닐수있으니 이 동네로 정한건데
지금 생각해도 너무 잘한 선택같다.

집앞 슈퍼에서 장을 보고 딸기한팩사서 들어왔는데
한팩에 만오천원 했지만 알이굵고 딸기도 달아서 좋다.


딸기딸기♡

주말정리 끝.

내일은 남편이 저녁에오니 내가 저녁을 차려야겠다.

거의 3년 간의 공사끝에 백수가 되었다.

실업급여를 받기 시작했는데,
코로나 시국이라 그런지 교육도 인터넷으로 ,
방문보단 온라인위주로 바뀌어서 놀랐다.

자고 또 자고를 반복하다보니 생체리듬이 말그대로 파괴된 기분이다.
잠은 요즘 원없이 자는거 같다. 한 이틀가까이 내리 잠만 자기도 했다.

코바늘은 손에서 놓았다가 다시 잡았다를 반복하는 중.

약은 엄청 열심히 먹고있다.

깨알같은 맹수꼬미


집에서 지어준 자라즙도 지옥맛이긴한데 건강식이지. 하고 잘먹는중.
한약재 특유의 향에 끝에 비린내까지 조금나니 맛에 신경쓰다보면 삼키기 힘들어
꿀떡꿀떡 그냥 마셔버린다.

요즘 먹는약은 비염약, 영양제, 잘때약, 서리태환, 자라즙으로 구성되어있다.

약물계의 어벤져스 같은느낌.....웩

다른약은 다 괜찮은데 탈모를 위해 먹는 서리태환은 삼키기에 알약이 너무 많다.

요즘은 너무 잘자서 잠못자서 괴로워하는 것보다 훨 낫지만

연락을 주변에 제때, 자주 못하는게 흠이긴하다.

다시 불안증세가 도지려고하고 약도 더 먹고 컨트롤에 집중하고있는데
그래도 남편이 옆에서 지지해주는 덕분에 요즘 괜찮은거같다.
놀아도 괜찮아 이럴때 쉬어야지.
자도 괜찮아 잠올때 자는거지.
내가 하니까 이런건 신경쓰지않아도된다고
하는 사소하지만 하기힘든 말들.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긍정적일수가 있지? 싶은 생각이 드는데
스트레스가 쌓이면 쌓지않고 내보내는게 본인의 스트레스관리법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를 케어하는걸로 스트레스따윈 받지않는다고..
내가 이런 남편옆에 있어서 사람구실하고 사는구나 싶다.

아이폰12를 갖고 싶다고 징징했더니 결국 사줬는데
배송은 이월중순에나 오려나,
뭔데 이렇게 날 사랑해주는거지 싶다가
이사람은 내편이구나 하는 마음으로 감사히.

백수가되고 남편과 있는 시간이 엄청 길고 길고 길어졌는데,
같이 드라마도 보고 목욕도하고
사이좋게 지내는 중.

백수지만 괜찮아요! 아직까지는!!!
이제 5달남았다.. 실업급여..




 

리뷰해야징~ 이것도 해야징~

 

하고 사제끼기만 열심히 하고있다.

다~~ 필요해서 사는건데 왜이리 포스팅은 귀찮을까.

 

일기를 명목삼아 하루를 남겨본당.

매월 말일이 다가오면 규칙적으로 자궁놈이 리모델링을 하는데.

오늘이 그날이었다.

 

6.25 전쟁처럼 방심하고있으면 빨갱이가 쳐들어온다.=_=

생리통이 너무 심해서 침대에 엎어져있다가.

(그 와중에 꼬미는 다가와서 놀자고 통곡파티했다.)

 

퇴근하고 온 남편이 미역을 물에 불려두고 샤워하고 나와서

만들어준 미역국에 밥먹었다.

 

아프니까 쉬는건 당연하지않냐고, 내내 달달하게 기대서 쇼파에있다가.

너무나도 튀김기가 갖고싶다는 남편의 열망을 모른척하기 힘드니.

월급날인 오늘 사주겠다는 일념으로 오랜만에 노트북을 켠거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엄청나게 노트북을 바꾸고싶었는데.

 

잠시 지나니 그 열망도 사그라들었다.

(그렇게 짧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시간이라는게 다 그런건지.

갖고싶은게 있다면 조금 더 찾아보고 결정해도 늦지않은데 

나는 항상 가지고싶어!!!!!! 이 단계를 잘 참지못하고 지르는거같다.

 

요번에 지른것들을 정리해볼까 하고 봤더니.

카테고리를 좀 더 수정해야할거 같은 느낌이 든다.

 

나도 내가 뭘올린건지 헷갈릴때가 있어서.

그래도 꼬미는 항상 귀엽고, 거북이형제들은 오늘도 건강하다.

 

생리통약을 더 주워먹고 일찍 쉬어야지.

 

생리가 끝나면 요번엔 산부인과가서 약처방좀 받아야겠다.

도저히 일반 진통제로는 못터지겠..ㅠㅠㅠㅠㅠㅠㅠ

 

 

 

 

취침전 약을 먹고 안정제까지 먹었는데
잠이오지않는다....
침대에 누워있는것도 괴로워서 거실에나와서
쇼파에 앉아서 오랜만에 글을 쓴다.

이래놓고 아침엔 일어나질못함......

남편도 거북이들도 고양이꼬미도 잠든 이시간에
좀 위안이 되는건

요즘 친구가 선물해준 바나나숨숨집에서
꼬미가 잠을자는데.

그 숨숨집이 쇼파위에 올려져있기때문에
이 글을 쓰면서도 꼬미를 지켜볼수있다는 좋은점.


요즘은 남편이 잘때 이불덮으면 열심히 꾹꾹이하다가
남편 배위에서 고롱고롱 골골송부르면서 자다가

적당히 즐겼다?싶으면 거실에있는 바나나 숨숨집에서
잠자러 가는 꼬미를 보자면.

꼬미는 집이많아서 좋겠다는 생각과.
신상만 좋아해서 큰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말랑하고 부드럽고 따듯한 남편을 한참 주물럭거리다가
잠귀 밝은 남편이 깨서 자야지 하고 토닥토닥.

해주면 잠이 그래도 스르륵 드는데 오늘은 아니네..

한참 주물럭거리고 머리도 쥐어봤다가
(저 숱많은 머리를 내 머리에 이식하고싶다.)

뭔짓을 해도 잠이안오네.

게임을켤까 싶다가... 게임하다가 발견되면
남편이 극대노할거같아서 참아본다...

약을 늘리는건 좋은생각이 아니라고
선생님이 말씀해주셨으니까.

낼부턴 운동을 조금씩해볼까...

30대 되면 살려고 운동한다더니 그게 딱 맞는말인거같다.
생존을 위한 운동인것이여!

오늘은 현관문 건전지를 싹 교체했다.
배터리 교체 알림음이 계속 뜨길래.

원래 도어락은 배터리갈때 한번에 전부 교체하는게 좋다고
전에 열쇠집아저씨가 말씀해주셨다.
17만에 인터넷에 파는거 35만 받으신 아저씨...
출장비는 별도였지요..

왜잠이안오지.

내일 가뿐하게 움직이려면 잘자야하는데..
잘잔다는건 정말 축복받은거다.

요즘엔 종종 끔찍한꿈들을 꾸는데
개꿈꿔도좋으니
지금 나에게 필요한 잠이왔으면 좋겠다.

잠은 소중한것. 잠아 와라 와라와라
ㅠㅠㅠㅠㅠㅠㅠㅠ



세번째 공황발작은 피를동반했다.
목요일 저녁에 또 공황발작이왔다.

이번이 세번째인데

요번엔 구역질하면서 피까지 나왔다.

치워주고 약먹도록 도와준 남편은 이제 좀 익숙해졌는지
깔끔한 뒷처리를 해줬다.

죽을거같은 불안과 공포속에서 드문드문 기억나는건
물고문 하는듯이 물을 입에 부었다는거.

가뜩이나 숨이안쉬어지는데 그때 죽는줄..

물도 약도 계속 뱉어내서 물에 약을타서 먹인뒤
약을 추가로 더 먹였다고 했다.

고맙다 자낙스..
고맙다 남편..

정신을 차리고보니 옷은 물로범벅되있고
나는 헐떡이고있고 남편은 어질러진 바닥을 정리하고있었다.

근데 화장실가서 거울을보니.
얼굴에 실핏줄이 다 터져있네.


너무 놀라서 이게뭐야!! 했더니 피를 토했다고.
먹은게 없어서 침이랑 피를 토했나보다고.

얼굴에있는 핏줄은 다 터진거같아서
내얼굴이 괴물처럼 느껴졌다.

오늘 아침 무리해서 회사를 갔는데.
가는도중 몇번이나 사고가 날뻔했다.

도저히 차 세울곳이 없어서 남편에게 구조요청.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다들 얼굴보고기겁하는데
전날 밤 발작이있어서 그렇다고 병원에 가야할거같다고.

왜 출근햇냐고 그냥 전화하지 하는말에.
나도 내가 왜 출근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들었다.

사무실안에있는 숙소에 그냥 누워있다가.
택시타고 온 신랑과 인사하고 바로 다니는 병원으로.

병원대기실에서 기절할거같이 힘들어서 등받이에
고개를 젖히고앉아있었다.

선생님도 얼굴보고 식겁...하셨지만
목을졸랐냐고 물어보셨다


복압때문에 목에잇는 핏줄이 터져서 피가나왔을거라고.
왜 발작이왔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내가 왜이렇게 힘들어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요즘은 정말 잘 지내고 있었는데.

마스크쓰고있어도 눈에 보이니
밥먹으러 식당가서 마스크벗으니
사람들이 쑥덕거리는게 느껴짐..

사람들이 쑥덕거리는게 느껴짐..


"남편한테 두들겨맞은 여자인줄 알거야."

라고 말하니

"안그래도 다들 그런 쓰레기보는 눈빛으로 날 보고있어."

라는 대답에 기분이 좀 좋았다.

복수하는 기분이들었다.


스트레스가 온몸으로 발산되는게 이런건가
몸이 그냥 그 상황에 대해 거부를 하는거같아.

도망치고싶은데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다.
도망이 답은 아닌데.

 

엄청 오랜만에 시골 할머니댁에 다녀왔다.

코로나 때문에 이동하는것도 걱정인데 할머니 혼자 계시니 너무 걱정된다고.

휴게소도 들리지않기로 약속하고 다들 할머니 댁으로 모이기로했다.

 

전형적인 시골,

내가 서있는자리는 원래 외양간이있던 자리인데

아궁이난방으로 하는 방으로 증축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8남매를 낳으시고 그 자식들이 아이를 낳고 낳고...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할머니 홀로 계셔서 사실 걱정도 많이했는데

엄청나게 정정하시다.!

 

밭에 파랑 고추랑 다 할머니가 일구신다고 한다. 소일거리삼아.

엄마랑 고모가 열심히 준비하신 반찬들.

하나같이 맛있어서 흑흐그흐그흑극 하며 먹었다.

코로나때매 명절때부터 엄마 아빠를 못만나다가 만나서

너무 반갑고 코로나 나쁜새끼ㅠㅠㅠㅠ

 

코로나때매 요즘은 집 회사 집 회사 집 회사 집 회사

반복중인데 아직 전남은 나름 코로나 청정지역이라

관광객들이 어마어마 하다고 한다. 주말에.

 

주말에 집콕은 당연한거라서 몰랐는데 ㅠ

나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을 느슨하게 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최전선에서 싸우고있는 의료진들에게 미안해서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수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아빠랑 고모부가 잡은 물고기.

조카들이 물고기 집에갈수 있게 풀어주러가야겠다고 해서

일요일 오전에 물고기 방생했다.

 

돌아오는길에 너무 피곤해서 진짜 기절직전이었으나.

잘 다녀온거같다.

할머니집은 어릴때부터 주구장창가서,

너무 오랜만에 가서 죄송한맘 미안한맘 있었는데,

 

눈감고도 다닐수있는 할머니집.

너무 정겹고 아름다운 나의 시골.

어릴땐 사촌들 다 방안에 가둬두고 엄마들 음식하고

손님들 오가고 북적북적했는데

나이드니 점점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그렇네.

 

 

 

 

 

 

 

 

저녁일찍자고 새벽 다섯시에 눈을 떴는데.

입술이 퉁퉁부어서 이상하길래 봤더니 수포가 올라왔다.

 

딱히 피곤하거나 그러진않았는데 이상하네..

 

약을 먹고 바르고 하면 나을거같아서 병원가서 약처방 받으려고 했는데,

 

점심시간이 12시30분 부터 2시까지여서 그냥 약국가서 아시클로버 연고만사왔다.

 

작고, 삼천원에, 바르면 하얗게 덩어리져서 뭔가 크림을 얼굴에 발라둔것처럼 되서 좀 부끄러웠지만.

저게 터지면 안된다는 생각에 열심히 바르고 사무실에 앉아있다. ; ㅁ;

터지면 엄청 아플거같아 ㄷㄷ ㄷ....

 

 

 

친구가 저번에 만들어줬던 가방을 요즘 잘 가지고 다닌다고 사진을 보내왔다.

조금 아쉬운 면이 많기는 했지만 첫 가방이니 감안하고, 이쁘게 봐지는 코바늘가방.

파빠르실로 만든 첫가방이었던거같다. 아마?

 

 

 

날씨가 좋아서 집에가고싶은 날이다. 오늘은 태풍처럼 바람이 분다고 조심하라고 재난알림문자도 왔다.

코로나 경보말고 순수 재난 문자는 오랜만인거같다.. 아픈사람없이 무사히 넘어가야하는데.

요즘 컨디션이 계속 다운된다싶었는데.

결국 일을 치뤘다.

토요일밤에 공황장애 발작이 집가는길에 와서
약도없고 옆에 슈퍼는 문닫고.

나혼자 길에두고 집에다녀올수는 없으니
남편이 119를 불렀다.

당시엔 기억이 흐릿한데 숨이안쉬어진다고 울고
옆에있는 화단을 뜯고 땅을팠다고한다.

두더지마냥...

엄청 짧은순간 위치조회 세번이나하고 금방오셨다고.
정신없이 119에 태워진채로 가는데 정말 죽는줄알았다.

남편은 더더욱 무서웠겠지..

밖에서의 발작은 처음이라 진짜 무서워죽는줄알았다고.

근데 응급실에서 공황발작은 딱히 해줄수있는게 없다고
링거꽂고 산소마스크쓰고있었다.

그리고 퇴원아닌 퇴원.

필요시약을 먹고 잘때약 먹고 다음날 오후까지 기절.

온몸이 아프다. 전신을 그렇게 떨어댔으니 안아픈게 이상할거라고 남편이 그랬다.

발작이 온 뒤 지금은 컨디션이 계속 다운된 상태.

오늘은 회사도 못갔는데 정말 미안해죽을지경..

이건 언제 낫는 병일까 의문이 든다.

맥이 탁 풀려버리는 기분.

기분좋은 감정이 휘몰아친 뒤엔,
사정없이 우울감이 치솟는다.

인생이 이렇게 굴곡진것인데
매번 휘둘리고 나약해지는 자신을 발견하면 슬프다.

"손목 시계뒤에는 제 약점이 숨어있어요!"

라고 블라블라 떠들고 싶기도 하다.

임금님귀는 당나귀귀!!!!!!! 라고 소리치는거처럼.

(그리고 꼬미는 귀엽다)
나는 참 운이 좋은사람이라고, 행복한거라고 되뇌인다.

남편이 일찍자고 난뒤엔 이것저것하다가.

명절이 지나가는데 요번엔 이혼이야기를 꺼내지않네.?
라고 깨달으면서 더 초조한 느낌.

2월이 되면 시댁에 발길을 끊은지 딱 1년 되는 달이다.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생각하고 곱씹게되는건..

나쁜 습관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멈추질 못하는 밤.
혼자지만 혹시나 들킬까,
시계를 푸르고 피를 본뒤에 재빨리 지혈했다.

참을수없는 쾌감. 짜릿한 아픔뒤에는
들킬까봐 전전긍긍하는 내가 있다.

조금만 더 참아볼껄 하고 후회하는 나와.
조금만 더 해볼껄 하고 후회하는 내가 뒤엉켜있다.

내일은 더 괜찮은 내가 되었음 좋겠다.

 

우리집은 맨 끝층 아래집이라,

종종 운동삼아서 계단을 탄다거나,

달이랑 별보러 옥상가는 경우도 있다.

옥상이랑 가까운 최적의 위치.

꼬미 자랑은 이런때 하는것이다.. 딱히 첨부할 사진이없을때..

 

옆집이랑 앨리베이터에서 자주만나게되는 이웃들을 제외하고는

누가사는지 잘 모르는데,

이 사람은 정말 강렬한 인상을 가지게되었다.

 

첫만남은 아파트 계단타다가 옥상으로 가는 계단에서,

쭈구려앉아 빨간팬티(사각인지 삼각인지도 기억나지않는)를 입고

담배피고있는 맨몸-_-의 남자.

 

나도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진짜 핵변태새끼인줄*

에구머니나!! 죄송합니다 아무것도 못봤어요!!!!? 랬던가..

비슷한 말을 하면서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가-끔 늦은밤 옥상에서 만나기도 함.

 

항상 우리가 나눈 대화는

"아이 놀래라!!!!" "아오 깜짝이야!!!!"같은 것뿐이었다.

 

아무도없을거같은 어둠속에 사람있으니 식겁할만함.

나도 몇번 놀라고 그남자도 몇번 놀람.

 

그냥 인사없이 그러고 지냈는데.

 

*남편에겐 그사람을 팬티남이라고 부르고있었다.

ex) 오늘 팬티남봤다? 같은..*

 

 

오늘 새벽 옥상에서 또 만났다.

달보면서 겜하다가 배터리가 틱 나가서 이제 내려갈까- 싶었던 그때,

사람발소리가 나길래 아 불빛도 없어서 지금 내가 나가면 너무 놀래겟지,

싶어서 얌전히있었는데 그냥 그때 인기척을 낼껄..

바깥쪽에있던 나를 못봤는지 담배피면서 올라와선 뜬금없이 물소리??????????????

달려나가서 줘패고싶었다.

 

노상방뇨를 하고있네........... 집이 바로 아래층인데 븅신이........

핵변태새끼 맞는걸로.. 그리고 진짜 너무 불결했다..

워 진짜 워 이건아니었어 팬티남씨..................

아니 굳이 집놔두고 옥상에 쉬하러오는 미친놈이 여기잇네..

관리사무실에 우리아파트에 노상방뇨범이있대요!!! 라고 해야하는지 

조금 고민하게 되는 오늘.

 

매너 지키고 사는것도 힘들구나.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