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토실한 곰순이>
벌써 일주일 이나 되었다.
월요일에 회사에 나오니 늘 있던 문앞에 곰순이가 보이질 않아서
아- 가시나 또 어딜댕기냐고,
이 언니가 개껌주려고 사왔는데.
두개줄거 하나만 줘야겠다고 투덜거렸음.
점심이 가까워져도 보이질 않는 곰순이 때문에.
다리가 좀 아파서 불편해서 쉬나보다,
밥먹고 곰순이 집에가봐야지. 하던 틈에.
사무실 사람이 말하길 곰순이가 죽었단다.
응? 왜? 곰순이가 왜 죽어요~ 장난치지마세요 그런걸로.
했더니 진짜로 죽었다고.
<며칠전 다리가 아파 동물병원에 가기전, 눈가가 촉촉하다>
이야기를 듣고보니 분노와 어이없음이 동시에..
근처 이웃한 사무실에도 개를 두마리 키우는데,
엄청 큰 백구 두마리.
사실 평소에 내가 차를몰고 출근할때도,
가끔은 질주해서 내차를 따라오기도함..
둘 중에 임신한 백구가 곰순이를 물어죽였다고.
원체 순식간이었고, 곰순이 주인도 좀 떨어져있었던데다
깨갱소리에 놀라서 달려가니 이미 늦었더라고..
하긴 달려왔어도.. 가망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곰순이는 너무 작은 아기강아지였고 물어죽인애는 소도잡겠더라 망할년.
평소엔 자주 노는걸 봤었는데.
그래서 귀엽고 착하던 곰순이는 이제 없다.
그 끝이 너무 고통스럽지 않았기만 빌어볼뿐.
근데 곰순이를 물어죽인 그 백구 두마리는.
여전히 풀린채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다.
그 백구가 곰순이를 물어서 죽인건,
아무도 그런건 신경안쓰나보다..
곰순이 주인은 이미 돌아올수가 없다고 씁쓸해하고..
근데 견주들이 알아서 좀 신경써야하는거 아닌가,
사고가 나기전이면 몰라도 , 사고가 난 뒤인데..
전-혀.
풀려있는것도 그대로. 그냥 방치 방목.
그냥 옹기종기 모여서 귀여워만 하고있더라.
너희도 한번 크게 물려보길 기도한다.
개 목줄, 입마개 때문에 논란 많을땐
사실 큰 생각안했는데.
묶어두기만 했어도 곰순이는 죽지 않았겠지.하는 생각이,
들어서 슬프다.
곰순이 주려고 놔뒀던 개껌을 책상정리하다가 또 보니까 괜히 슬퍼져서,
첨엔 실감이 안났는데, 내가 움직일때마다 뽈뽈 거리며
쫓아오는 곰순이가 너무 그리울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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