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첫눈이 내려서 카톡에도 눈이 내리나보다.

 

아침부터 카톡에 눈이 내리길래 응? 싶었는데 첫눈이라니.

사실 여수고 부산이고 눈이 잘 안오는 지역이라 크게 감흥은 없는데,는 뻥 

 

막상 내리던 눈을 보면 그렇게 좋아했더랬다.

몇해전 부산에 눈이 펑펑 내렸을때

아무도 없는 바닷가에서 친구랑 둘이 눈사람도 만들고 미친듯이 뛰어다녔었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러 나이를 또 한살 먹어가네.

진짜 역대급으로 눈 내리던 날이었다. 2014년 02월. 부산

 

 

 머리가 희끗희끗해지는 나이가 되면 나는 어떤 모습일까,

 

검은머리보다 흰 머리가 더 많아지면

염색을 더 스펙터클하게 도전하는 패션할머니가 될수있을까?

아니면 머리만 패셔너블한 할머니가 되는걸까?

 

첫눈에 관련된 이야기나 편지도 많은데

굳이 지금와서 떠오르는건 초속5센치.

그냥 애니메이션의 결말이라기 보다는 너무 철저하게 현실적이라 인상에 깊다.

 

예전에 전화기도 없고 편지로 소통하는 연인들은 어떻게 연락했을까?

첫눈오는날 만나요- 하고 두근두근하며 기다리거나 만났을때의 기쁨은,

엇갈려서 헤맬때의 감정과 극과 극이었겠지.

어쨌거나 현실은 현실이라는거다.

지금에야 페북이나 인스타나 찾으려면 찾을수 있었지만 라떼는 말이야~~~~

세기말이라서 혼돈그자체였음..; ㅁ; 그래도 편지로만 연락하고 하진않았다.

이메일이 생겼엇으니깐 ㅋㅋㅋ

 

 

애니가 엄청나게 여운이 있고. 노래가 너무 좋아서 한동안 이노래만 들었었다.

신카이마코도 감독 본인도 길가다가 너무 좋아서 이 노래를 주제가로 해야겠다 라고 생각해서 연락했다함.

가사도 좋고 애절한 감성.

 

 

첫눈오는 날에 대한 환상은 나이먹은 지금도 가득차있는거 같다.

서울에 눈이 쥐똥만큼 내렸다는데도 설레는거보면,

그치만 오늘은 우리 꼬미 병원가는 날이지.. 전신마취 무사히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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