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공황발작은 피를동반했다.
목요일 저녁에 또 공황발작이왔다.

이번이 세번째인데

요번엔 구역질하면서 피까지 나왔다.

치워주고 약먹도록 도와준 남편은 이제 좀 익숙해졌는지
깔끔한 뒷처리를 해줬다.

죽을거같은 불안과 공포속에서 드문드문 기억나는건
물고문 하는듯이 물을 입에 부었다는거.

가뜩이나 숨이안쉬어지는데 그때 죽는줄..

물도 약도 계속 뱉어내서 물에 약을타서 먹인뒤
약을 추가로 더 먹였다고 했다.

고맙다 자낙스..
고맙다 남편..

정신을 차리고보니 옷은 물로범벅되있고
나는 헐떡이고있고 남편은 어질러진 바닥을 정리하고있었다.

근데 화장실가서 거울을보니.
얼굴에 실핏줄이 다 터져있네.


너무 놀라서 이게뭐야!! 했더니 피를 토했다고.
먹은게 없어서 침이랑 피를 토했나보다고.

얼굴에있는 핏줄은 다 터진거같아서
내얼굴이 괴물처럼 느껴졌다.

오늘 아침 무리해서 회사를 갔는데.
가는도중 몇번이나 사고가 날뻔했다.

도저히 차 세울곳이 없어서 남편에게 구조요청.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다들 얼굴보고기겁하는데
전날 밤 발작이있어서 그렇다고 병원에 가야할거같다고.

왜 출근햇냐고 그냥 전화하지 하는말에.
나도 내가 왜 출근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들었다.

사무실안에있는 숙소에 그냥 누워있다가.
택시타고 온 신랑과 인사하고 바로 다니는 병원으로.

병원대기실에서 기절할거같이 힘들어서 등받이에
고개를 젖히고앉아있었다.

선생님도 얼굴보고 식겁...하셨지만
목을졸랐냐고 물어보셨다


복압때문에 목에잇는 핏줄이 터져서 피가나왔을거라고.
왜 발작이왔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내가 왜이렇게 힘들어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요즘은 정말 잘 지내고 있었는데.

마스크쓰고있어도 눈에 보이니
밥먹으러 식당가서 마스크벗으니
사람들이 쑥덕거리는게 느껴짐..

사람들이 쑥덕거리는게 느껴짐..


"남편한테 두들겨맞은 여자인줄 알거야."

라고 말하니

"안그래도 다들 그런 쓰레기보는 눈빛으로 날 보고있어."

라는 대답에 기분이 좀 좋았다.

복수하는 기분이들었다.


스트레스가 온몸으로 발산되는게 이런건가
몸이 그냥 그 상황에 대해 거부를 하는거같아.

도망치고싶은데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다.
도망이 답은 아닌데.

요즘 컨디션이 계속 다운된다싶었는데.

결국 일을 치뤘다.

토요일밤에 공황장애 발작이 집가는길에 와서
약도없고 옆에 슈퍼는 문닫고.

나혼자 길에두고 집에다녀올수는 없으니
남편이 119를 불렀다.

당시엔 기억이 흐릿한데 숨이안쉬어진다고 울고
옆에있는 화단을 뜯고 땅을팠다고한다.

두더지마냥...

엄청 짧은순간 위치조회 세번이나하고 금방오셨다고.
정신없이 119에 태워진채로 가는데 정말 죽는줄알았다.

남편은 더더욱 무서웠겠지..

밖에서의 발작은 처음이라 진짜 무서워죽는줄알았다고.

근데 응급실에서 공황발작은 딱히 해줄수있는게 없다고
링거꽂고 산소마스크쓰고있었다.

그리고 퇴원아닌 퇴원.

필요시약을 먹고 잘때약 먹고 다음날 오후까지 기절.

온몸이 아프다. 전신을 그렇게 떨어댔으니 안아픈게 이상할거라고 남편이 그랬다.

발작이 온 뒤 지금은 컨디션이 계속 다운된 상태.

오늘은 회사도 못갔는데 정말 미안해죽을지경..

이건 언제 낫는 병일까 의문이 든다.

맥이 탁 풀려버리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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