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컨디션이 계속 다운된다싶었는데.

결국 일을 치뤘다.

토요일밤에 공황장애 발작이 집가는길에 와서
약도없고 옆에 슈퍼는 문닫고.

나혼자 길에두고 집에다녀올수는 없으니
남편이 119를 불렀다.

당시엔 기억이 흐릿한데 숨이안쉬어진다고 울고
옆에있는 화단을 뜯고 땅을팠다고한다.

두더지마냥...

엄청 짧은순간 위치조회 세번이나하고 금방오셨다고.
정신없이 119에 태워진채로 가는데 정말 죽는줄알았다.

남편은 더더욱 무서웠겠지..

밖에서의 발작은 처음이라 진짜 무서워죽는줄알았다고.

근데 응급실에서 공황발작은 딱히 해줄수있는게 없다고
링거꽂고 산소마스크쓰고있었다.

그리고 퇴원아닌 퇴원.

필요시약을 먹고 잘때약 먹고 다음날 오후까지 기절.

온몸이 아프다. 전신을 그렇게 떨어댔으니 안아픈게 이상할거라고 남편이 그랬다.

발작이 온 뒤 지금은 컨디션이 계속 다운된 상태.

오늘은 회사도 못갔는데 정말 미안해죽을지경..

이건 언제 낫는 병일까 의문이 든다.

맥이 탁 풀려버리는 기분.

기분좋은 감정이 휘몰아친 뒤엔,
사정없이 우울감이 치솟는다.

인생이 이렇게 굴곡진것인데
매번 휘둘리고 나약해지는 자신을 발견하면 슬프다.

"손목 시계뒤에는 제 약점이 숨어있어요!"

라고 블라블라 떠들고 싶기도 하다.

임금님귀는 당나귀귀!!!!!!! 라고 소리치는거처럼.

(그리고 꼬미는 귀엽다)
나는 참 운이 좋은사람이라고, 행복한거라고 되뇌인다.

남편이 일찍자고 난뒤엔 이것저것하다가.

명절이 지나가는데 요번엔 이혼이야기를 꺼내지않네.?
라고 깨달으면서 더 초조한 느낌.

2월이 되면 시댁에 발길을 끊은지 딱 1년 되는 달이다.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생각하고 곱씹게되는건..

나쁜 습관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멈추질 못하는 밤.
혼자지만 혹시나 들킬까,
시계를 푸르고 피를 본뒤에 재빨리 지혈했다.

참을수없는 쾌감. 짜릿한 아픔뒤에는
들킬까봐 전전긍긍하는 내가 있다.

조금만 더 참아볼껄 하고 후회하는 나와.
조금만 더 해볼껄 하고 후회하는 내가 뒤엉켜있다.

내일은 더 괜찮은 내가 되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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