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엔 은행에서 일했습니다.
판매과에 있다가
은행부서로 발령나서 옮겼는데.

아직도 그때가 생생합니다.
좋은 기억보단, 나쁜 기억으로.

그날도 인력이없다는 이유로 제품포장에 동원되서
포장하고 사무실올라오면 일하는 나날이었죠.

조금 쉴라고 하면 발발이 걸려오는 전화에.
클레임에 주문전화까지.

1년째 되가던 그날.

며칠동안 전화로 쌍욕을 퍼붓던 아저씨가있었어요.
제품이 상했다고.

죄송합니다. 교체해드릴게요.
반품해드릴게요.

라고 해도 말이 먹히지않는 아저씨였어요.

담당 홈쇼핑여직원이 울먹이면서
이 분 블랙으로 유명하다고.

담당처랑 전화를 해야겟다고해서 사무실 번호를 알러주신다고 하길래.

준비된 맘으로 받았더니.
교환이고 반품이고 니들이 가지러와라.
는 말보다 쌍욕 부모욕 회사욕 남발하는 아저씨.

저희는 부산이고 고객님께선 수원이라.
반품받아서 저희가 확인후 폐기하고

새제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해도
니들은 망해야해.
니년은 찢어죽여도 시원치않아(?)
라고 하던 아저씨 덕분에.

그만둬야겠다. 결심하고
사직서 출력해서 유니폼에 꽂고있다가.

사흘인가 전화받으니 이성이 툭.

그뒤엔 그 아저씨와 전화로 욕배틀을 시작했어요.

사실 욕은 내가 더 잘한다 @@@@아!!!!

그러고나니 아저씨가 당황하네.

고객한테 어디서 욕질이냐고 하면서 녹음을 어쩌고 하길래
어차피 여기 니때매 그만두려고한다고 악쓰면서
온갖 쌍욕을 다 부었습니다.


서비스직에서 있어선 안될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입이 한번 트이니 욕이 줄줄 나오더라구요.

부산까지 죽이러 오니마니 하길래
내가 그냥 너 죽이러 수원에 가마.

내앞에서도 부모욕 천박한욕 더 해봐라.
악을 지르니 조용하더니 전화끊고.

두번다시 전화는 안왔지만.

또 오면 더 심한 욕을 해줘야지 하고 생각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찔한일이었지만.
그때 다행히 다들 포장하러가고 저혼자 잠시올라왔을때라
마음놓고 악을 질렀습니다.

개처럼 짖어주마!!!!!!!!

이 심정이었....


그러고 그날 사직서를 딱 내려고했더니.
발령팩스가...!

사직서는 품에 갈무리하고 부서이동에 성공했었네요.

세상은 넓고 진상은 많은데.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할수있지 않았을까.

가끔 생각나는 진상아저씨.

잘지내시죠..여전히 진상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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