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맨 끝층 아래집이라,

종종 운동삼아서 계단을 탄다거나,

달이랑 별보러 옥상가는 경우도 있다.

옥상이랑 가까운 최적의 위치.

꼬미 자랑은 이런때 하는것이다.. 딱히 첨부할 사진이없을때..

 

옆집이랑 앨리베이터에서 자주만나게되는 이웃들을 제외하고는

누가사는지 잘 모르는데,

이 사람은 정말 강렬한 인상을 가지게되었다.

 

첫만남은 아파트 계단타다가 옥상으로 가는 계단에서,

쭈구려앉아 빨간팬티(사각인지 삼각인지도 기억나지않는)를 입고

담배피고있는 맨몸-_-의 남자.

 

나도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진짜 핵변태새끼인줄*

에구머니나!! 죄송합니다 아무것도 못봤어요!!!!? 랬던가..

비슷한 말을 하면서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가-끔 늦은밤 옥상에서 만나기도 함.

 

항상 우리가 나눈 대화는

"아이 놀래라!!!!" "아오 깜짝이야!!!!"같은 것뿐이었다.

 

아무도없을거같은 어둠속에 사람있으니 식겁할만함.

나도 몇번 놀라고 그남자도 몇번 놀람.

 

그냥 인사없이 그러고 지냈는데.

 

*남편에겐 그사람을 팬티남이라고 부르고있었다.

ex) 오늘 팬티남봤다? 같은..*

 

 

오늘 새벽 옥상에서 또 만났다.

달보면서 겜하다가 배터리가 틱 나가서 이제 내려갈까- 싶었던 그때,

사람발소리가 나길래 아 불빛도 없어서 지금 내가 나가면 너무 놀래겟지,

싶어서 얌전히있었는데 그냥 그때 인기척을 낼껄..

바깥쪽에있던 나를 못봤는지 담배피면서 올라와선 뜬금없이 물소리??????????????

달려나가서 줘패고싶었다.

 

노상방뇨를 하고있네........... 집이 바로 아래층인데 븅신이........

핵변태새끼 맞는걸로.. 그리고 진짜 너무 불결했다..

워 진짜 워 이건아니었어 팬티남씨..................

아니 굳이 집놔두고 옥상에 쉬하러오는 미친놈이 여기잇네..

관리사무실에 우리아파트에 노상방뇨범이있대요!!! 라고 해야하는지 

조금 고민하게 되는 오늘.

 

매너 지키고 사는것도 힘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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